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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론공부

한국영화 리메이크 사례 : 올드보이 (1)

by 창조하는 인간 2021. 12. 20.

2004년 칸 영화제는 대한민국 영화 <올드보이>에 심사위원 대상을 수여한다.

그 이전에도 영화제에 진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수상 실적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진 못하였다.

영화 <올드보이>는 파격적인 소재와 반전으로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의 명성을 드높이게 하였지만,

애초에 기획된 영화로써 새롭게 창작된 시나리오가 아닌 일본 만화<old boy>를 각색한 영화다.

칸에서 이룬 쾌거도 쾌거지만 원작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은 아쉽다. 덕분에 한동안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어쨌든 <올드보이>는 원작을 각색한 영화중에서는 단연 성공한 사례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뚜렷하게 구성되어있는 원인과 결과로 원작보다 더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욱의 영화들은 서구에서 생각하는 예술영화로는 보이지가 않는다.

또 어떠한 내용이나 방식으로 만들어졌든지 간에 자막영화라는 이유로 (미국에서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예술영화전용관 체인으로 분류되어 상영된다는 점은 그의 작품들을 문화적 변방에 머무르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박찬욱의 영화들은 흥미 위주의 자극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너무 지적이고,

지적인 자극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너무나 본능적이다. 

(출처 :  리처드 페냐, 『[영화읽기]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이 남긴 것, 씨네21, 20075월)

 

호불호가 심하게 나뉘는 박찬욱 스타일의 장을 연 첫 번째 영화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단의 평가만큼이나 관객에게서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렇듯 완성도가 높은 영화가 2013년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으로 다시 한번 흥행 바람을 기대하였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영화라는 매체가 등장한지 100년이 넘었다. 이제 더 이상 하늘아래 새로운 이야기란 없다고 말할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 가장 먼저 봉착한 곳이 누구보다 활발하게 영화 제작을 해온 할리우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인지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여 할리우드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을 빈번히 해오고 있다.

한국영화도 빠지지 않았다.

동아시아권에서는 물론 일본영화의 리메이크가 가장 먼저 시작되었지만, 한국영화도 할리우드 버전으로 바뀐 작품들이 꽤 있다.

2000년작 <시월애>2006년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 주연의 <레이크 하우스>,

2001년작 <엽기적인 그녀>2008<마이 쎄씨걸>,  

2003년작 <거울속으로>는 2008<미러>

2002년작 <중독>2009년 <포제션> 으로

2003년작 <장화, 홍련>2009년 <안나와 알렉스 : 두자매 이야기>로 리메이크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리메이크 영화들은 원작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고, 게다가 상영이 되지 못하고 DVD로만 출시된 것도 있다. 

상대적으로 흥행 성적이 좋다 하더라도, 원작에서 소재만 차용하고 내용면에서 크게 달라진

그저 스케일 큰 할리우드 영화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전례들과 더불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했다는<OLD BOY>의 상황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영화 <올드보이>를 중심으로 원작의 각색과 할리우드 방식으로 리메이크된 장면들을 분석하면서

<올드보이>처럼 완성도 있고 성공한 영화가 왜 할리우드 버전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는지 두 영화의 차이점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원작<old boy>, 한국영화 <올드보이>, 미국영화 <OLD BOY>의 기본정보

작품 제목 <old boy> <올드보이> <OLD BOY>
표지/ 포스터
작가/ 감독 쓰치야 가론 박찬욱 스파이크 리
주연 고토 신이치 최민식, 유지태 조쉬 브롤린, 샬토 코플리
제작사 수입 아선미디어 에그 필름/ 쇼이스트 수입 나이너스 엔터
제작국가 일본 한국 미국
등급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청소년 관람불가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만화 120 104
개봉일 1997년 일본 2003. 11. 21. 2014. 1. 16
장르 공포/ 추리 드라마/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액션 /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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