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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론공부

[ 영화추천 ] 퀴어영화 , 어디까지 봤니? (3)

by 창조하는 인간 2022. 1. 29.

 11. 콜미바이유어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유), 시리즈온 (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 

  • 현재 멤버십으로 이용중인 OTT 서비스에서 볼 수 있는지 여부도 체크해 놓았으니 참고해 주세용!
  • (유)라고 되어있는 것은, 멤버십임에도 개별구매를 해서 보아야 하는 영화라는 뜻입니다! 

 

 

 

콜미바이유어네임 중 한장면

 

콜바넴 이라 불리며 탄탄한 팬층을 구축하고 있는 이 영화.

원작 소설의 일부분을 차용하여 

시리고 아픈 첫사랑의 기억을 복원해냈다.

콜미바이유어네임 중 한장면

 

티모시 살라메라는 배우는 이 영화를 찍을 당시보다 더 높은 곳으로

훨훨 날아가 버린 탑스타가 되어있고,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던, 아미 해머는... 치명적인 논란으로...

그냥 배역에 집중해야겠다.

콜미바이유어네임 중 한장면

 

 

 

 

 

 

개인적인 푸념은 접은 글 (안 봐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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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 짧은 반바지를 입는 것을 보는 게 불편하다.

왜 그런 것인지를 이야기하면 내가 변태가 되는 것인가..

실제로, CG처리를 해야 했다고 하는 걸 보면

반바지가 정말 짧긴 짧았던 듯.

입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잘 안 보이게 잘 갖춰 입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의 짧은 옷에 성적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지만,

여성들이 과연 남성의 짧은 옷을 보고도 성적흥분을 느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일부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확실한 건 나는 후자라 내 눈을 베린 것에(?) 엄청 화를 낼지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소년의 첫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다. 

설레고 떨리는 기분을 표현하는 방식이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되어서였는지, 

둘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도 못 읽었고,

둘 사이를 눈치챈 부모님의 조언들도 몰라봤다. 

해석도 보고 리뷰도 보고 두 번째 관람을 하고서야 

이해하게 된 청소년의 사랑 ㅋㅋㅋ 

 

단번에 감정이입에 성공했던

해피투게더나 브로크백 마운틴과 다른 점은 

이 영화는 정말 풋풋한 첫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 

첫사랑을 단념해야 하는 그 마음이 정말 쓰디썼다는 게...

이 영화의 마무리가 그런 감정이었다는 게 

여운이 길게 남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당연히 그렇게 될 거라고도 생각한 결말인데, 

생각보다 올리버에게 배신감을 느낀 게 더 컸던 거 같다.

이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크릉. 

 

그래서 더 굳세게 극복해내라며 마음을 다잡느라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엘리오의 표정을 

보는데, 맴찢... 

아름답게 보였던 장면들이, 

엔딩의 씁쓸함으로 인해 퇴색되어버린 느낌. 

 

쓸쓸한 첫사랑의 여운. 

 

 

 

 

12.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2019, 셀린 시아마 감독 /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유),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 (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포스터

 

이 영화는 레즈 영화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평등을 지향하는 영화였다. 

다만, 굉장히 극단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강단이 있는 영화였다. 

영화 캐롤에서의 아쉬웠던 점인 한심한 남성 캐릭터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애초에 남성에게 프레임 내부에 등장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않아서 

그저 인물의 대화 속에 존재하고, 삶 속에 존재하여 

그녀들의 삶을 옭아매는 어떤 전통과 권위의 상징. 

혹은 아이의 아버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중 한장면

 

일단 시대적 권위자인 남성이 등장하지 않는 공간에서

여성들끼리 계급장을 떼기 시작하는데 

그런 요소들이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단순히 여성과 여성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억압의 굴레를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지, 

사랑에 대한 책임의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는 (임신 등) 

여성을 위로하고 해방하여 연합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중 한장면

 

 

가사도우미를 해주고 있는 여성이 우아하게 수를 놓고, 

아가씨로 대우받고 있는 계급의 여성이 요리를 하며 

이쪽도 저쪽도 치우치지 않고 있는 중인 계급의 주인공이 

테이블을 세팅한다. 

계급장 떼고,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하는 건데 

저게 이상하게 보인다면 당신은 권위주의자. 

저 포스터가 이 영화의 주제를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성평등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평등. 

물론, 여기에 남성의 서사까지 끌고 오면 

판타지가 되어버리겠지만, 

영리하게도 그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방식으로 

잠깐 불타오르는 사랑을 표현했다. 

 

그래서 아쉬웠지만 아련했고, 

불타오르는 사랑이 모든 것을 정말 소실시키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고 은은하게 남음으로써 

서로를 기억할 것이다. 

 

마지막 엔딩 시퀀스는 그런 의미에서 너무 울컥하게 됐다. 

음악이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도 같지만. 

아니 며칠이나 같이 있었다고, 그런 감정이 드냐 싶었는데 

그 짧은 기간 사이에 두 사람은 내가 겪어보지 못한 

진정한 사랑을 경험했으리라 믿게 되는 것이다. 

같은 감정인지 아닌지 몰랐던 시절에 공유했던 취향들이 

뒤늦게 폭풍 같은 사랑의 감정으로 밀려올 때. 

그리움이 짙게 묻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락도 거의 안 되는 그 시대에, 

대놓고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는 사이였다. 

가문의 나아갈 길을 거스르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위해 상대방을 잊지 않는 

슬프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였다. 

조금, 많이 슬프지만. 

 

 

 

 

 

13. 윤희에게 (Moonlit Winter, 2019, 임대형 감독 /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윤희에게 포스터

 

아니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2)

물론, 퀴어 서사의 영화들은 계속 있어왔지만, 

중년이 된 사람들,

현실에 굴복하고 억지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

누군가들에게는 정말 선물 같은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윤희에게 중 한장면

 

 

 

 

 

 

이미 그 나이쯤 살다 보면 

더 이상 불타는 사랑은 힘들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정이 잔잔하게 지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나이지만, 

 

어쨌든 여전히 서로의 기억 속에 상처로 머물고 있다면

가장 소중했던 사람이 상처가 되었다면 

치료해야 하니까. 돌아다봐야만 하는 순간도 있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 치이면서 잊고 지냈던, 

그 시절 속 너와 내가 그리운 순간이 

우리 모두에게는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퀴어 라기보다는 

이미 다 떠나보낸 인물들과의 추억 찾기 같은 느낌이었다.

 

가지고 있던 것을 점점 잃기만 하며 나이 들게 되는 세상에서, 

아프고 끔찍한 방식으로 멀어져야 했던 

사랑했던 이를 

현실을 고달프게 사는 나는 잊었지만, 

내 뇌는 잊지 않고 있다는 점.. 

그게 꿈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 영화는

그때 남은 상처를 직면하여 치유하고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게 어쨌든 

원하든 원치 않았든 이루어진 결혼생활의 결과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결과적으로 인생은 아프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잔잔히 위로의 말을 건네는 영화였다. 

 

영화의 마지막 내레이션 대사가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고. 

 

 

 

 

 

14. 반쪽의 이야기 (The Half of It, 2020, 앨리스 우 감독 / 넷플릭스 오리지널) 

 

 

 

 

반쪽의 이야기 포스터

 

 

 

 

박미선의 미선임파서블에서 추천해준 영화. 

넷플릭스 영화의 경우 뭔갈 찾아가면서 봐야 하는데 

무수히 많은 작품들 중 무엇을 봐야 할지 

영화를 고르는데 무지 오래 걸리므로,

주로 어디서 걸리든 걸려드는 추천작 위주로 보게 된다. 

 

극 내용과는 별개로 아주 오랜만에 보게 된 아시아권 배우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반가웠다. 

옛날 무협영화에는 참 나쁜 놈으로 등장하셨었는데, 

여기선 아버지로 나와서. 

 

이 영화도 그렇고 예스오어노 나 콜바넴도 그렇고 청춘영화의 일부로 쳐야 하지 않나 싶다. 

학생 시절의 삼각관계는 풋풋해서 좋아하는데, (성인의 치정은 드르브...)

여기서는 뭔가 묘하게 흘러가서 더 재미를 줬던 것 같다. 

 

평소 동경인지 사랑인지 알쏭달쏭한 사람이 있다면, 

어떤 성별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다른 성별이라면 그것은 사랑으로, 

같은 성별이라면 그것은 동경으로.. 

결국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하는 사람의 마음인 것이다. 

 

교육으로 인해 사회적인 제약으로 인해 압박받지 않는다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궁금하다. 

지금 당장에 드는 생각은, 

아이를 생산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참 달갑지 않아 

아마 인류의 유전자 내에 종족번식의 본능이 잠들어 있다면, 

생각만큼 위험하게 성별의 교란이 발생하진 않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어쨌든 그 성별의 교란을 한번 살짝 일으켜 본 영화. 

 

물론, 성적으로 뭔갈 하고 싶다던가 하는 그런 욕망의 영화가 아니었다.

함께 있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내 시간을 공유하고 싶은 느낌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의 감정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육체적 끌림과 종족번식의 본능을 조금 뒤로 하고 

보듬어주고 싶고, 힘이 되어주고 싶고,

손잡아주고 싶은 마음 정도라면

그 정도라면, 

인류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 속 두 주인공이

각자 바라보는 사람은 다르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공감이 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를 상호 간에 응원할 수 없다는 슬픔은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용기를 내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이해는 되어서 되게 따뜻해졌다. 

 

찌질하고 우스꽝스럽게 등장하는 느끼한 캐릭터가 한 명 있어서 

뜬금없는 포인트에서 빵빵 터졌던 것 같다. 

 

 

 

 

 

14-1. 남색대문 (Blue Gate Crossing, 2002, 역지언 감독 /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유),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남색대문 중 한장면

 

 

 

이 영화는 청춘영화의 파트에서 다시 소개를 하려고 하지만, 

위에 소개했던 반쪽의 이야기와 같이 "대리 편지"라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어서 잠깐 소개한다. 

 

무려 계륜미와 진백림의 데뷔작이기도 한 풋풋하고 싱그러운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절친을 짝사랑하는 여자 주인공과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 

 

화살표가 묘하게 날아가버리고 있지만, 

그런 엇갈림이 가슴 아프거나 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진 않는다.

아... 여자주인공은 한번 찡허게 아파오는구먼.. 

 

왜 그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매력도 느껴지지 않아서 참 답답하게 봤다.

되려 옆에서 알짱대는 남자 주인공이 더 멋있다는 느낌. 

 

가슴 미어질 듯 아픈 그런 사랑이 아닌 

정체성이 마이 흔들릴 수도 있었던 

학창 시절로 되돌아간 마음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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