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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론공부

[ 영화추천 ] 주식, 경제, 금융 관련 영화들 (1)

by 창조하는 인간 2022. 2. 18.

2020년, 코로나로 코스피가 붕괴되면서 요상하게도 주식 바람이 불어제꼈다.

아주 강한 동학개미운동이 펼쳐지면서 주식에 대한 개인의 관심도가 엄청 높아졌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한국의 IMF 사태, IT버블, 미국의 금융위기 등 사람들의 자산을 위협했던 순간들. 

그 때마다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거나 될 뻔 하였는데,

코로나때는 코스피가 하락하자 과감히 다시 원상복구 될 것 이라는 쪽에 베팅하여 큰 수익을 거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앞선 위기의 순간들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경제 시스템이 그렇게 쉽게 망가지진 않는다는 점이다.

아는 만큼 성공에 더 가까워 질수 있고, 정보를 빠르게 독점해 우위에 서야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주식에 관련한 정보들을 끌어모아 공부해보고자 한다. 

첫번째 주제는 주식투자와 금융사기 이다. 

 

최초의 주식거래소(암스테르담) 등장 이후 주식거래소는 전 유럽으로 퍼지게 되는데, 회사가 계속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보장도 없고, 전쟁을 하거나 정치적인 이유로 누군가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근대에도 주식의 롤러코스터 사례는 있어왔고, 300년 전에도 주식으로 돈을 잃은 사람은 존재한다. 현대에 와서는 아무 기업이나 상장할 수 없도록 기준치를 정해두고 있다. 투자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또한 회사의 가치를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 기업 공시를 통해 투명한 재정정보를 공개하도록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기 역시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는데, 금융사기를 소재로 하는 재미있는 영화들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자본의 유통과정을 악용한 사례로서의 주식, 금융 관련 영화 4

 

1.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마틴 스콜세지 감독)

2.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Wall Street : Money Never Sleeps, 2010, 올리버 스톤 감독)

3. 작전 (The Scam, 2009, 이호재 감독)

4. 돈 (Money, 2018, 박누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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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마틴 스콜세지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유),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 포스터

 

●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만나 화려하고 더러운 월스트리트의 양면성을 노골적이고 세련되게 풍자한다. 조던 벨포트의 실화로도 알려져 있는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로 합법과 불법을 교묘히 넘나들어 큰돈을 벌면서 점점 타락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행히 영화를 보는 내내 이입하기는커녕 멈춰달라고 이야기하는 내 양심이 고마웠다. 그도 그럴 것이 사건의 진행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의 음흉한 속내를 가감 없이 대사로 처리해버린 연출 덕분이었다. 주인공이 화면을 보며 이건 합법이 당연히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고, 듣기 민망한 속내도 내레이션으로 다 공개되며 마약에 절어서 땅끝까지 망가진 모습을 처절하게  보여줄 때는 무엇보다도 투명한 유리를 들여다보는 전지적 입장이 되었다. 이는 합법의 뒤에 숨어서 누구보다 빠르게 진실을 숨기고 예쁘게만 포장한 내용을 팔아 부를 축적하는 그들의 돈벌이 방식과는 동떨어진 야생적인 표현 방법이었다. 영화 제목과 상당히 비슷한 질감의 영화였다.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 중 한장면

 

 

 

 

2.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Wall Street : Money Never Sleeps, 2010, 올리버 스톤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유),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

월스트리트머니네버슬립스 포스터

 

첫 시퀀스부터 아주 강렬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월스트리트만큼 명과 암이 또렷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거기다 이 영화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수입도, 직장도, 자산도 없는 최악의 세대임을 짚는다. 이미 80년대에 한차례 월스트리트에 대한 영화를 찍었던 감독으로서는 이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느낌도 있었다. 또 다른 주인공 고든의 경제학자로서의 혜안과 관점에는 동의하지만 현 상황을 구제할 방법이라며 자기 책을 파는 모습은 오늘날의 부의 축적 궤도에서 결국 무언가를 팔지 않으면 안 되는 구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경제회복이라는 게 몇몇 사람의 노력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는 걸 염두에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주식회사가 출범한 이래에 외부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소문에 휘청이지 않는 주식은 없는 것 같다. 심하게 흔들리기도 하고, 없는 걸 있다고 하기도 하고, 불안한 걸 감출 수도 있다. 그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사람들에게서 행복과 낭만을 빼앗고 탐욕만을 남기게 된다고, 그렇지만 자본주의에서 탐욕은 좋은 것이라고, 돈벌이가 아니라 단지 게임일 뿐이라고, 독기를 가득 뿜는 영화였다. 돈 앞에 부모 자식도 없는 비정함이 뼈아팠다. 결국 다시 돌아오지만

 

월스트리트머니네버슬립스 의 한장면

 

 

 

 

3. 작전 (The Scam, 2009, 이호재 감독)(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작전 포스터

故 박용하의 등장으로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나 싶은 영화이지만, 코로나 이후의 주식 붐이 불었을 때 개봉했으면 더 흥행하지 않았을까 싶은 영화였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금융계 특유의 사기 수법이 어디서 치고 나올지 모르는 박진감을 더한다. 다만,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개미투자자가 보기에는 재미가 조금 반감되는 요소들이 있다. 단타와 작전주를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결국 주식에는 완전한 승리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듯, 주식을 하는 게 너무 위험한 시한폭탄을 다루는 것처럼 묘사된 것 같다. 물론 범죄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겠지만, 주식에 만연한 한탕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단타를 하면 인생이 이렇게 됩니다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보니, 주식과 단타를 동일하게 보게 될까 봐  2020년대에 이 영화를 보면 그런 점이 조금 아쉬울 순 있겠다. 만약 등장인물 중 누군가 갱생하여 단타를 버리고, 건실한 회사에 투자해 장투를 했다면, 지금쯤...!

 

작전 중 한장면

 

 

 

 

4. (Money, 2018, 박누리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돈 포스터

영화 작전과 마찬가지로 작전주를 둘러싼 한탕 놀이. 다만 그 놀이가 매우 위험한 설계로 구성되었으며, 최종 빌런의 가치관이 정상적 투자마인드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었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단지 게임에 불과하다는 것은 앞서 소개한 영화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에서 등장했던 표현이기도 하다. 결국 많은 걸 가진 자 일수록 더 큰 걸 쫓고 더 많은 걸 원하게 되는 인간의 탐욕은 적당한 선을 지키지 못한다는 교훈이 남는 거 같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꽤 몰입감을 주고 있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인물들마다 어딘가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이었을까. 인물이 서서히 타락해 가면서도 정도를 지키고 있어서 서양의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돈 의 한장면

 

 

 

돈은 많을수록 좋지만,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은 걸까.. 대체 왜 저러나. 왜 자본의 축적에 대해 말할 때는 항상 비리와 불법적 행위가 따라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대체로 금융 쪽 영화들은 빠르고 과도한 부의 축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물에게서 행복은 곧 돈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요소로 자본가와 자본은 악당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는 이럴진대 , 나는 나의 삶에서 여전히 돈을 갈구하게 되는 것인가. 무엇이든 적당히가 좋은 것 같다. 적당히 벌어서 빚 없이 유유자적하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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