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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론공부

[ 영화추천 ] 복권 당첨! 그 꿈같은 이야기에 관한 영화들

by 창조하는 인간 2022. 4. 10.

얼마 전 좋아하는 여자농구 직관을 갔다가, TV에 당첨됐다.

몇 년 전에도 꾸준히 직관했었지만 한 번도 당첨되지 않았던 나에게 이런 일이.

주위에 누가 당첨된 걸 본 적도 없는데, 첫 당첨자가 나라니...

 

경품판 셀프 기념사진

 

감사합니다 ㅠㅠ

 

사실 그날 꿈을 꾼게 있긴 했다. 달걀을 막 담는데, 깨진 달걀이 있어서 “에궁 이건 깨진 거라 병아리가 못 태어나는 거 아냐?” 하면서 봤는데 안에 축축한 병아리가 있었다. 눈을 딱 뜨는데 나와 눈이 마주쳤다. 병아리가 제대로 알을 깨고 나와야 건강 할거 같아서 다시 살포시 껍질 덮어서 다른 달걀과 보관했더랬다. 이게 바로 당첨자의 꿈!!!! ㅋㅋㅋㅋㅋ 태어나서 정말 한 번도 병아리가 부화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유튜브로 찾아보니까 너무나 똑같은 눈매, 눈동자였다.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다.

 

경품으로 받은 대우디스플레이써머스 50인치 티비

 

금액대가 엄청 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공짜 티브이가 생기니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만 하고.^^

여자농구도 꽤 재밌는데, 인기가 많질 않아서 경쟁률 또한 매우 낮았으니...

다음 시즌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ㅋㅋㅋ

물론, 경기가 정말 재미있어서 좋았다. 자주 가서 선수들이 던져주는 사인볼도 꼭 받고 싶다

부산 BNK 썸 파이팅!! 감독님 팬이에요

 

티브이 당첨은 당연히 너무 기뻤고, 라디오 사연에 뽑혀서 선물 받는 거,, 어플 이벤트로 소소하게 기프티콘이 당첨되어도 참 즐겁기만 한데, 하물며 로또 같은 큰 액수의 복권이 당첨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상상만 해도 즐거워진다.

 

오늘은 그 당첨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하는 영화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추천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취향이 맞지 않았던 영화도 있던 탓에 복권 당첨의 순간을 중심적으로 살펴본 영화들이다. 

 

  1. 굿모닝 프레지던트 (Good Morning President, 2009, 장진 감독)
  2.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It Could Happen To You, 1994, 앤드류 버그먼 감독)
  3. 웨이킹 네드 (Waking Ned, 1998, 커크 존스 감독)
  4. 마파도 (Mapado: Island of Fortunes, 2005, 추창민 감독)
  5. 달마야 서울 가자 (Hi, Dharma 2: Showdown in Seoul, 2004, 육상효 감독)
  6. 럭키몬스터 (Lucky Monster, 2019, 봉준영 감독)
  7. 외전. 드라마 지운수대통 (TV조선, 주말드라마, 2012. 4~6월)

 

 

1. 굿모닝 프레지던트 (Good Morning President, 2009, 장진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굿모닝 프레지던트 포스터

 

이 영화는 총 3명의 대통령이 등장한다. 3명의 대통령이 각자의 임기 동안 맞닥뜨리는 다양한 위기상황들을 타개하는 모습을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중 배우 이순재 님이 연기한 임기 말년의 대통령이 바로 로또 당첨의 주인공이다.

대통령도 사실 임기가 끝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젊은 대통령의 경우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너무도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대통령을 하다 보면 퇴임이 곧 정년퇴직이 된다. 그 상황만 놓고 봤을 때 아무리 한 나라의 수장이어도 복권 당첨의 꿈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대통령까지 되신 분들은 대부분 재산이 많고.. 연금 수령하시겠지만 그래도 돈이라는 게 원래 다다익선 아닌가.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너무 고민될 만큼 당첨 액수가 크다.

지금까지 로또 복권 당첨자 중에서 백 억이상 수령자를 손에 꼽는데, 이 영화에서 제시한 당첨금은 무려 244.

하필 또 지지율 때문인지 로또 당첨되면 모두 기부한다는 공약을 해버려서 당첨의 기쁨도 잠시, 미치고 팔딱 뛰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대국민약속을 지킬 것인가, 무시하고 노후를 챙길 것인가 기로에 선 대통령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그걸 보면서 빈말이라도 절대 전액 기부라는 말은 아껴야겠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그럴 돈이 내겐 없지만...

배우 이순재 님의 그 환희 가득한 뒷모습에서 빵 터져 버렸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유쾌한 복권 당첨의 순간을 잘 표현한 영화인 거 같다.

 

2.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It Could Happen To You, 1994, 앤드류 버그먼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유),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포스터

미국 하면 파워볼 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로또가 수십 번은 당첨되어도 파워볼 한번 당첨되는 액수를 못 이기지 않을까. 스케일이 커도 너무 커서 당첨자들 정말 부럽다. 그게 정말 인생역전... 로또로는 이제 집 사기가 쉽지 않아 져서 더 그런 것 같다. 아니 그래도 로또 1등이라도 되어 봤으면...

어쨌든 이 영화도 1등에 당첨된 주인공의 선택의 기로에 갈등하게 되는 그런 영화다. 주인공은 경찰이고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하며 이웃에게 잘 베푸는 사람이다. 아내를 위해서 산 복권을 들고 카페에 들어갔는데 마침 팁으로 줄 현금이 없었다. 카페 종업원은 파산선고를 받고 너무 우울해하는 상황이었고 그게 미안했던 주인공은 덜컥 복권 당첨되면 상금의 반을 나누고 떨어지면 팁의 2배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이 복권이 당첨되고 만다. 무려 4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하면 약 49억 정도.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당신도 파워볼의 노예이다. ㅋㅋㅋ 영화 제작시기를 보면 49억이 꽤 큰 금액이었을 것이고, 미국이 뭐든 다 스케일이 커 보이지만 서민층은 우리와 비슷비슷한 물가로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 소개했던 영화 더 컴퍼니 맨”을 참고해보면 연봉이 12만 달러로 빚을 갚아가며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영화 추천] 주식, 경제, 금융 관련 영화들 (4) (라스트홈, 더컴퍼니맨, 블랙머니)

 

[영화 추천] 주식, 경제, 금융 관련 영화들 (4) (라스트홈, 더컴퍼니맨, 블랙머니)

은퇴는 강퇴? 은퇴 준비는 언제부터 하면 좋을까? 어느 정도가 되면 은퇴를 할 수 있을까? 요 몇 년 사이 강하게 불던 욜로나 갓생 열풍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었다면, 회사원들의

one-media.tistory.com

 

주인공은 정말 복권 당첨금을 카페 종업원과 반으로 나누고 아내의 불만은 쌓여간다. 카페 종업원도 베푸는 삶에 대해 공감하며 주인공과 가까워지고, 아내는 남편의 그런 나눔 행위가 못마땅하여 급기야 이혼소송과 함께 복권 당첨금 전액 반환이라는 소송을 함께 제기한다. 주인공은 패소하고, 아내와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간 많은 도움을 주며 시민사회에 귀감이 되었던 사람이기에 경찰로도 복직했고, 각지에서 조금씩 돈을 보내와서 카페 종업원은 다시 카페를 사게 되고 이래저래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당연히 둘이 커플이 되어 이러쿵저러쿵.

이혼을 했던 아내는 조금 비참하게도 그 모든 재산을 사기당했다고 한다. 베풀기 싫어했고,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슬픈 결말을 맞이한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아내가 인간적인 반응이지 않을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복권 당첨금을 반띵 해준다는 약속을 어찌할 수 있을까. 첫눈에 반하면 그럴 수 있는데, 유부남이 그러면 안 되지 않나. 약간은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영화였던 거 같다.  

 

3. 웨이킹 네드 (Waking Ned, 1998, 커크 존스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 쿠팡플레이, 유튜브

웨이킹 네드 포스터

 

이 영화는 깡촌마을(?)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도심은 아무래도 서로 간섭하지 않고 이웃에게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 편이지만 시골은 조금 다른 데다가, 인구수도 많지 않으면 모두가 다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 거주민의 숫자가 100명을 넘지 않고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그 집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알정도로 작은 규모의 마을에서 복권이 당첨되었다고 하면 당연히 어느 집인지 추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복권을 실명제로 구입하고 있지 않지만, 영화 속 이 복권은 실명제였나 보다. 살 때부터 철저하게 신원이 파악되어 당첨금을 지급하기 위해 복권회사 직원이 마을을 방문하게 된다.

문제는, 복권에 당첨된 네드가 너무 기쁜 나머지 복권 당첨을 확인 한 순간에 사망하여, 그 복권을 든 채로 발견되었다. 최초 발견자인 주인공 재키는 친구 마이클을 부추겨 네드 인척 해서 당첨금을 수령하자는 제안을 하고, 설상가상 복권회사 직원과 마주하는 바람에 마이클이 네드 인척 연기하며 나중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합하여 복권회사 직원을 속이기에 이른다.

중간에 더 많은 배당금을 요구하며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할머니가 나오는데, 공중전화로 찾아가 신고를 하려는 순간 운이 정말 더럽게도 없었던지 복권회사 직원 차에 치여서 공중전화 박스채로 날아가 사망한다. 왜 이런 결말을 내세웠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을 사람 모두가 돈을 나눠서 해피엔딩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범죄영화였던 웨이킹 네드.

 

 

4. 마파도 (Mapado: Island of Fortunes, 2005, 추창민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마파도 포스터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건달, 깡패 영화가 참 많았는데 마파도는 거기에 욕쟁이 할머니 콘셉트까지 더하면서 웃기기로 작정을 한 서사를 풀어냈다. 어느 날 건달의 두목은 다방 언니에게 복권을 사 오라며 번호를 정해주고, 비가 엄청 쏟아지는 바람에 한껏 짜증 내며 길바닥에서 복권 추첨 방송을 봐야 했던 다방 언니는 무려 160억이 당첨된 복권을 들고 잠적해버린다. 이미 번호를 알고 있던 건달들은 당첨을 확신했지만, 동시에 싸함을 느끼고 잠적해 버린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그 방면으로는 도가 텄다는 비리 형사 충수를 영입해 건달 재철과 함께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는데, 마파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그곳으로 향한다. 그곳엔.. 무시무시한 할머니 다섯 명이 살고 있었다. 다방 언니는 그때까지도 그 섬에 없었기 때문에 할머니들과 이 젊은 두 남성의 밀당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복권을 들고 튄 다방 언니가 고향으로 돌아오긴 하는데 복권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이 영화는 주인공 일행에게 당첨금을 주지 않는다. 불행하게 끝나지도 않는다. 나름의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니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허탈함과 웃음만 남았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는 그 순간에 복권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보여주며 안타까움과 허망함을 더하는 반전이 있다. 건달을 응원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복권을 찾지 않길 바랬지만, 한편으로는 160억이라는 큰 금액이 당첨된 복권이 사라지는 걸 보는 게 안타까웠던 것 같다.

 

5. 달마야 서울 가자(Hi, Dharma 2: Showdown in Seoul, 2004, 육상효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 쿠팡플레이, 유튜브

 

달마야 서울가자 포스터

 

달마야 놀자라는 이름의 전작이 성공하자 그 후속작으로 나온 영화. 세상과 단절된 스님들과 속세에 절어있는 건달과의 대립이라는 상황을 유머 가득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전작에 비하면 정말 억지스러운 면도 많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영화 중에 당첨금이 가장 큰 영화였다. 무려 300억이나 되는 금액에 당첨된 사람이 바로 묵언 수행 중인 대봉 스님이라니... 로또에 당첨됐지만 당첨되었다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미쳐버릴 것 같다는 듯 연기하는 이문식 배우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관객이 그 답답함을 함께하며 상경하는 어설픈 스님들의 모습에 조마조마함을 느껴야 한다. 혹시나 복권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대체 언제 수령하러 갈까 등등 상경하자마자 바로 튀어가야 할 것 같은 상황에 자꾸 이상한 것들이 낀다. 그 답답함을 조금만 덜 느꼈어도 좋았을 텐데, 자꾸 미뤄지니 참... 중간 걸 다 스킵하고 결론만 보면 결국 건달도 스님도 윈윈 하게 잘 쓰였다. 불자를 만나 개과천선하여 건달마저 선해진다는 결론은 나쁘지 않지만 어찌 됐든 전작보다는 조금 루즈한 느낌이 들었다.

 

6. 럭키몬스터 (Lucky Monster, 2019, 봉준영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럭키몬스터 포스터

 

빚더미에 앉아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주인공. 그 때문에 아내와도 위장이혼을 하게 된다. 영업사원으로서 실적도 부족하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그는 고등학생들에게도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 와중에 당첨된 로또 1. 당첨금은 50억 원.

이제 더 이상 굽실거리지 않아도 되고, 재산분할을 할 아내도 없으며, 고등학생들에게 주먹을 날릴 정도로 많은 것이 회복되어 보인다.

문제는, 이 주인공이 계속된 환청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환청이 알려준 대로 번호를 찍어서 복권에 당첨된 것인데 이게 나중에는 환각으로까지 이어지며 주인공 혼자서는 하지 못하는 일을 계속 부추기게 된다.

당첨금을 수령할 당시에 은행으로부터 소개받았던 자산관리업체는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주인공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아끼지 않는다. 문제가 발생해도 법적으로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 준다.

돈이 생겼으니 아내를 다시 찾아 행복하게 살 생각에 부풀었던 주인공은 아내가 자신을 협박했던 사채업자에게 자발적으로 가있었음을 알게 되어 분노하고, 그 분노를 환각인 DJ럭키 몬스터가 계속 부추기면서 결국 사채업자, 아내, 자산관리업체 직원들과 모두 다 대면하게 되고, 결론은 모두를 잔인하게 죽임으로써 잔혹하고 슬픈 로또 1등 당첨자의 비극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본 영화들은 이상하게도 돈이 많아서 행복하기보다는 돈이 많아서 위기를 겪거나 범죄와 연루되는 식으로 연결이 되었는데, 실제로는 잘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언론에서도 당첨자의 비극만을 강조하며 기사화시켰는데, 그건 상대적 박탈감을 다소 축소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결국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살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만 아니면 돼, 나는 안 그럴 거야 와 같은 마음으로 보다 보니 아무리 방해(?)를 받아도 복권 당첨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외전. 드라마 지운수대통 (TV조선, 주말드라마, 2012. 4~6)

 

지운수대통 중 한장면

드라마에서도 복권 당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의 주택복권 당첨 사례가 가장 인상 깊었다. 미래의 인간이 과거로 회귀해서 복권에 당첨되는 사례도 몇몇 드라마에서 다뤘고 조상님 꿈을 꿨는데도 복권 당첨이 되지 않았던 드라마도 있었다.

온전히 복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드라마도 알게 되었는데, 임창정, 서영희 주연의 지운수대통이라는 드라마이다.

사실 이 드라마를 다 본건 아니어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할 순 없지만, 별 볼 일 없는 직장인이었던 임창정이 얄미운 대리 폰에서 발견한 복권 예상번호를 보고 복권을 사서 당첨되는 과정과 정작 번호대로 복권을 구입하지 않았던 대리, 그리고 복권 예상번호를 발송하는 업체를 운영 중인 건달들까지..

어째서 복권은 건달이 자꾸...

그 번호가 당첨됐기 때문에 업체로서는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전송받은 대리를 찾게 됐고, 복권을 산적 없는 대리는 억울하게 시달리고, 오직 자신만 복권 당첨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아내 몰래 화장실에서 격하게 기뻐하는 장면은 코미디 그 자체였다.

 

복권 당첨의 순간만 놓고 본다면, 굿모닝 프레지던트나 달마야 서울 가자, 지운수 대통이 같은 상황으로 느껴졌다. 정말 기쁜데, 그 기쁨을 표현하기에 너무 조심스러워 웃긴 상황이라 공통점이었달까. 인물들 나름대로 고충이 있고, 갈등이 있겠지만 그걸 풀어가는 과정들이 너무 기상천외한 설정의 영화들이어서 한걸음 물러나 거리를 두며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이입해서 봤다면 절대 웃을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깐...  

난 당첨에 진심이다. ㅋㅋㅋ

 

이번 주 로또 1등의 행방은 과연...

그게 제발 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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