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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론공부

[스포츠 영화추천 ] 뭉쳐야 쏜다 보다 재밌는 농구영화 추천

by 창조하는 인간 2022. 2. 26.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집안에서 살만 찌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을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할 수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나와서 함께 농구를 했던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를 재미있게 봤었다. 

지금은 마녀체력농구부 라고, 여자 연예인들이 함께 농구팀을 만들어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가는 중인 것으로 앞으로 기대가 크다. 

 

뭉쳐야 쏜다는 농구대통령 허재를 주축으로 하여 현주엽이 코치를 하는 감코진이 구성되었고, 뭉쳐야 찬다에서 활약했던 이형택, 여홍철이 다시 등장했다. 뭉쳐야 찬다에서는 감독이었지만 농구팀에서는 선수가 된 안정환과 갓 은퇴하고 등장한 이동국이 시야 넓고 감각 좋은 축구부로 등장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한 홍성흔, 김병현의 야구부, 김동현, 윤동식의 격투 기부, 배구의 방신봉, 핸드볼의 윤경신 등 각자 분야에서 최고를 찍었던 뛰어난 선출들이 엘리트 운동인 농구를 접하면서 겪는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이 웃음 포인트였다. 

왕년의 농구스타들은 이 농구 프로그램으로 농구의 인기를 되살려 보고자 출연했었고, 현역인 선수들도 출연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였었다. 마녀 체력 농구부는 팀을 꾸려서 시합을 할 수준이 안되어 보였는데, 어쨌든 람보 슈터로 유명한 문경은 감독과 뭉쏜에 출연했었던 현주엽 코치가 이들을 세심하게 지도하면서 얼마만큼 성장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일 듯하다.

 

그래서 오늘은 농구가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면, 무수히 많은 농구 영화들도 찾게 되지 않을까 해서 농구영화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90년대는 마이클 조던의 시대였다. 마이클 조던으로 대표되는 미국 농구가 전 세계를 장악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도 90년대 초반에 농구대잔치가 인기를 끌었고,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가 시청률 40프로를 넘겼으며, 슬램덩크가 유행했고, 마이클 조던에 열광했던 시절이 있었다. 90년대가 농구의 르네상스 시기였나 보다.

뭉쏜에 나온 왕년의 스타들이 전부 그 시기의 스타였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코로나 시국이 얼른 끝나서 신나게 코트 위를 뛰어다닐 수 있기를 염원하면서 뽑아본 영화 리스트 9편이다. 

 

  1.  글로리 로드 (Glory Road, 2006, 제임스 가트너 감독 ) 
  2.  코치 카터 (Coach Carter, 2005, 토마스 카터 감독)
  3.  아마추어 ( Amateur, 2018, 라이언 쿠 감독)
  4.  덩크슛 (White Men Can't Jump, 1992, 론 쉘턴 감독) 
  5.  라이크 마이크  (Like Mike, 2002, 존 슐츠 감독) 
  6. 스페이스 잼 (Space Jam, 1996,  조 피트카 감독)
  7.  어니스트 7 - 슬램덩크 (Slam Dunk Ernest, 1995, 존 체리 감독)
  8.  엉클 드류 (Uncle Drew, 2018, 찰스 스톤 3세 감독) 
  9.  쓰리 세컨즈 (Going Vertical, 2017, 안톤 메거딕체브 감독) 

 

그 외 에어 (1994) , 쿵후 덩크 (2008) 등.. 다른 작품들도 많지만, 우선 이렇게 위와 같이 9편을 고른 이유는 흑인과 백인의 갈등, 농구에 대한 편견, 소년과 우상이라는 관계, 왕년의 스타를 소비하는 방식, 최근에 본 농구영화라는 특징들을 살려서 선정한 영화 목록이다. 

 

 

 

1. 글로리 로드 (Glory Road, 2006, 제임스 가트너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글로리로드 포스터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미국 NBA의 이미지는 모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탄력 좋은 흑인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인종 차별의 역사가 드리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나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의 남부지역에서 흑인을 선수로 기용한다는 것은 그 당시로서는 모험에 가까운 일이었다. 

영화 글로리 로드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백인들만의 스포츠였던 대학농구계에서 흑인 선수만으로 승리를 쟁취해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현대 농구의 기틀을 닦은 스토리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1960년대는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흑인들은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아서 백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자 했는데 그 시기를 다루는 영화 속 인물들은 주로 야만적인 백인과 지적인 흑인이라는 대조적 분위기를 풍긴다. 이 영화에 나오는 흑인들도 후에 소개할 영화 속 흑인들보다 훨씬 점잖고 지적인 모습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묻혔지만, 함께 뛰었던 백인 선수들은 시대를 앞선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온전히 흑인 선수들만 출전시킨다고 하는 감독의 말에 서운할 법도 했지만, 차별받는 팀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 내에서는 차별 철폐에 앞장섰던 백인 팀원들이 있어서 흑인만으로 구성된 팀의 승리라는 역사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조쉬 루카스가 연기한 돈 해스킨스 감독의 모습이 멋있었다. 실력이 중요하고,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에는 냉정함이 묻어있지만 그래서 더더욱 믿음이 가는 단단한 느낌이 있었다. 다만, 그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흑인을 신뢰하진 않아 농구 스타일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제자들을 믿는 모습은 이 영화의 감동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2. 코치 카터 ( Coach Carter, 2005, 토마스 카터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유),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코치 카터 포스터

 

 

 

글로리 로드가 흑인 선수들의 성공담을 담은 위대한 첫발의 이야기라면, 코치 카터는 그 이후 흑인들의 삶 속에서 잃어버렸던 인간다움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이다. 농구계에서 흑인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고 주류가 되었지만, 실제 생활에서 흑인들은 여전히 안정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것도 드러나는 차별이 아닌 묘하게 세습되어온 폭력성, 무질서함이 그들의 후세대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인종차별을 겪으며 핍박받는 세대로서의 열등감이 아니라 더 이상 삶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무능력함에서 오는 열등감이 동네를 잠식시킨다. 

 

미국은 정말 승리자를 위한 나라인가 보다. 우리나라도 학군에 따라 생활수준이 나뉘는 곳이 있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훨씬 더 노골적이고 심각한 상태로 동네를 형성하는 듯하다. 학교 수준도 현저히 떨어지지만 지역사회의 청렴, 보안 수준이 정말 떨어져서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는 것을 더 강요하는 이상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농구만 잘하면 됐지, 공부는 잘해 무엇하나? 학부모들의 이런 주장을 보고 있노라면 고구마를 백만 개쯤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밀려온다. 확실히 농구는 엘리트 운동이라 농구의 룰이나 기술을 알아 가는 것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농구 머리랑 공부 머리랑은 다르지 않나. 농구만 잘한다고 대학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데 납득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참 실망스러웠다. 물론 너무 뛰어나면 대학농구 거치지 않고 프로로 갈 수 있겠지만 그런 수준이 아니라는 점.. 

 

현실을 바라보고 현실에 맞게 노력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코치 카터. 우리나라도 엘리트 운동파라 성적관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선수 생활 이후의 삶을 설계하려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이 영화에서 명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선수생활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3. 아마추어 (Amateur, 2018, 라이언 쿠 감독)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마추어 포스터

 

 

 

공부에도 영재가 있듯이, 운동에도 분명 영재가 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주니어 판이 아닌 시니어 판에서 뛰어도 되지 않을까. 대체로 신체적으로 아직 성장기이기 때문에 차등을 두는 것이지만 신체나이와 전혀 상관없는 종목이라면 10대든 40대든 경쟁하는 것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재들이 겪는 어려움은 한 가지만 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일단 적응해야 한다. 영화 아마추어에서 주인공은 농구 영재이기 때문에 그 실력을 인정받아 고등학교로 월반 진학을 한다. 팀 입장에서는 스카우트이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중학생이 바로 고등학생이 되면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형들과 지내야 하고, 수업을 따라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텃세를 이겨내고, 학습지원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주인공은 숫자를 볼 수가 없다는 핸디캡이 있었다. 거기다 부모가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주기에는 집안 형편이 좋진 않은 상황. 

학교에서 막대한 금전적 지원이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코치와 선수 모두 징계를 받게 되지만, 이 둘은 해외로 나가 선수생활을 하며 NBA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돌아올 계획을 세우고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된다. 

 

이 영화에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어떤 것이든 한 분야에 특출 난 능력이 있는 학생을 정규과정에 편입시켜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농구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고, 그 실력이 앞으로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 않는다고 볼 때, 영화 속에서의 결론처럼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농구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영화 코치 카터에서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했던 카터 코치와 비교해보자면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 다른 부분은 부족하고 오직 농구 하나만 잘한다면, NBA에서 반드시 전설급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선수생활이 끝난 후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마이클 조던급의 농구실력으로 전설을 쓴다면, 은퇴한 이후에도 그냥저냥 살 수 있지 않을까. 

 

 

 

4. 덩크슛 (White Men Can't Jump, 1992, 론 쉘턴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 시리즈 온, 쿠팡플레이, 유튜브

덩크슛 포스터

 

 

한국어로 덩크슛이라는 제목을 가지게 되었지만 , 원제를 살펴보면 이 영화는 글로리 로드를 거꾸로 뒤집어 역차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에서의 점프는 곧 덩크인데, 인종차별로 인해 흑인을 기용하지 않던 시절을 뒤로하고 이제는 백인은 덩크를 하지 못한다는 또 다른 편견이 자리하게 되었다. 이 말도 틀린 말이라는 게 이제는 증명되고도 남았지만.

농구만큼 신체적 재능이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스포츠는 드물 것이다. 축구만 해도 키가 크던 작던 공을 차는 실력과는 상관이 없고, 야구도 상관이 없다. 농구랑 배구가 유독 신체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인데, 배구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게 농구인 듯하다. 기술력이 동등하다고 놓고 볼 때, 배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공을 넘기기만 하면, 또는 잘 받아 내기만 하면 그 선수가 키가 크건 작건 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농구는 상대보다 크면 무조건 유리하다. 그래서 문경은 감독이 농구는 심장이 아니라 신장으로 하는 거라고 말했나 보다. 

키가 작은 영웅들도 있었다. 168cm의 키로 덩크를 한 스퍼드 웹이라는 선수와 175cm로 덩크 콘테스트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네이트 로빈슨 같은 선수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서 NBA에서 살아남았던 역사가 있는 건데 보통의 경우에는 정말 드무니까 회자되는 것이다. 다만 이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점프 능력과 키는 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뭉쳐야 쏜다 나왔던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의 경우에도 키가 176cm임에도 높은 서전트 점프 덕에 3m 5cm의 림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도 White man이 보란 듯이 덩크에 성공한다.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에서도 결국 장동건의 덩크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 그 당시 농구에 있어서 덩크는 꿈의 기술이었나 보다. 지금은, 너무 체급들이 좋아져서 덩크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2016년 덩크 콘테스트에서 잭 라빈 선수가 보여줬던 덩크는 지금도 너무 멋있어서 종종 프로필 사진으로 해두기도 한다.  

 

 

 

 

5. 라이크 마이크 (Like Mike, 2002, 존 슐츠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

라이크 마이크 포스터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린이들의 환상을 채워주는 코미디 영화였다. 우연히 얻은 농구화로 인해 덩크도 하게 되고, NBA에서 뛸 수 있게 된다. 영화 아마추어에서 보면 NBA에서 뛸 수 있는 나이 제한 같은 게 있나 보다. 이 영화는 그것도 무시하고 어린이가 실력이 좋으니 NBA 선수들과 신나게 농구를 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는 정말 판타지 같은 내용이다. 아이가 덩크를 해야 하니 리얼한 연출보다는 바스트샷만 찍는 다던가, 멀리서 와이어를 쓴듯한 점프를 한다던가 (CG일수도 있겠다) 하는 방식으로 슛 장면이 묘사되어 있고, 실제 드리블이나 턴어라운드 같은 경우는 잘하는 아이인 듯하다. 키 차이가 워낙 나서, 진짜 NBA 선수들도 쉽게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공을 치면서 달려봤자 선수들 손바닥 안일 거라는... 현실적인 상상.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며. ㅋㅋㅋ 

 

 

 

6. 스페이스 잼 (Space Jam, 1996, 조 피트카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 시리즈 온(유), 쿠팡 플레이, 유튜브(유)) 

스페이스잼 포스터

 

 

 

NBA 선수 잭 라빈은 스페이스 잼에 나온 마이클 조던을 보고 농구 선수를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 나는 대체 이게 무슨 영화 인가했는데...   당대 유명한 선수들은 다 출연한다. 적에게 힘을 빼앗겨 버리거나, 골프만 치러 나오거나 하는 정도지만. 최근에 스페이스 잼 2가 나왔는데, 90년대에 마이클 조던이 있다면, 지금은 르브론 제임스가 있다. 스페이스 잼에서 에어조던 장면이 멋지게 성공했다면 기억에 남았을지도 모르는데, 이제와 다시 보니 고무고무. 스페이스 잼 2에선 팔이 고무고무처럼 늘어나진 않았으면 좋겠다... 

 

 

7. 어니스트 7 - 슬램덩크 (Slam Dunk Ernest, 1995, 존 체리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 쿠팡플레이, 유튜브

 

어니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이 영화도 어릴 때 본 기억밖에 없다. 어니스트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캐릭터의 시리즈 영화 중 한편이다. 어니스트는 미스터 빈 같은 캐릭터로 우스꽝스러운 상황도 많고 슬랩스틱도 많았던 기억이 있다. 바보 같았다는 기억이 있는데 자료화면이 없어서 확인은 불가능하다. 라이크 마이크처럼 운동화에 힘이 있어서 그 운동화를 신고 덩크를 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라이크 마이크에 나온 운동화는 정말 평범한 운동화여서 결국 망가졌지만, 어니스트에서 본 운동화는 스케이트처럼 크고 튼튼해 보였고 발에 맞춰서 사이즈가 변했던 것 같다. 기억에 의존한 정보라 확신은 없다.

 

 

 

 

8. 엉클 드류 (Uncle Drew, 2018, 찰스 스톤 3세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엉클 드류 포스터

 

 

 

이 영화를 발견하고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모른다. 나이에 굴하지 않고 농구를 잘하는 노인들이 나오는 영화. 이를 위해 농구를 잘했던 왕년의 노인들만을 캐스팅하지 않았다. 농구는 정말, 나이가 들면 쉽지 않다. 물론 플레이를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덩크를 한다던가 젊은 사람들과 붙어서 이기는 농구를 하려면 나이가 들면 안 된다. 뭉쳐야 쏜다의 허재 감독은 왕년의 농구 대통령으로서 농구 감각은 살아있지만 신체는 그 능력을 온전히 쓰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허훈, 허웅과 한 팀이 되었더니 이기기도.. 

이 영화는 은퇴한 지 오래된 나이 든 레전드만을 캐스팅하지 않고 현역에 있는 선수들을 캐스팅해서 주연으로 넣고, 젊음과 젊지 않음을 적절히 분배하여 현란한 드리블과 덩크는 젊은 선수를 통해 보여주고 그 외에는 아직도 기량이 남아있는 레전드 선수들의 모습도 보여줬다. 노인이라고 하기엔 아직 그들도 현역 못지않았다는... WNBA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리사 레슬리 선수도 할머니로 등장해 깨알 재미를 준다. ㅋㅋㅋ 

 

 

 

 

9. 쓰리 세컨즈 (Going Vertical, 2017, 안톤 메거딕체브 감독)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유), 티빙(유), 시리즈온(유), 쿠팡플레이, 유튜브(유)) 

 

쓰리 세컨즈 포스터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진 적 없던 미국 농구를 패하게 만든 1972년 뮌헨 올림픽 소련 선수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가장 최근에 극장에서 본 농구영화이기도 하다. 농구를 소재로 했다는 말에 고민 없이 극장으로 향했었다. 지금까지 소개한 영화들은 거의 미국 농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지역의 농구를 보게 됐던 것 같다. 유럽에도 훌륭한 선수 (루카 돈치치 같은)들이 많다는 걸 지금은 알지만,  저 당시만 해도 편견을 깨뜨리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를 영화로 각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간들은 아무리 영화로 각색을 해도 그때의 그 감동을 재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도 아마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는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자료 화면으로 그때의 감동에 대한 기억을 불러 일으키기는 가능하지만, 기가 막히게 들어간 안정환의 헤딩슛을 재현하는 것은 서커스 훈련만큼 혹독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8강 승부차기는 아무리 똑같이 재현해도 그때의 감동보다는 덜 할 테다. 

이 영화는 그런 점에는 아주 행운 같은 스토리가 바탕이 되었다. 3초를 남겨두고 작전 타임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대로 미국이 이겼다가 다시 판정을 번복해서 3초 만에 한골을 넣어 만든 기적이었다. 그 3초의 재현을 위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가지고 왔다. 코치는 누구보다도 농구에 헌신적인 사람이었고, 선수들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앞서 소개한 영화 속 코치들 보다도 훨씬 희생적이었다. 이것은 미국을 이기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게 개연성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고생했으니 승리하는 것은 운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글로리 로드나 코치 카터처럼 정통 농구 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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