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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론공부

영화의 시간

by 창조하는 인간 2021. 12. 16.

상영시간은 영화의 모든 프레임이 영사기 렌즈 앞을 1초에 24프레임씩 지나가면서 차지하는 시간을 가리킨다.

상영시간이 영화의 길이를 가리킨다면,

스크린 시간은 영화에서 행위나 사건이 재현하는 서사의 시간을 가리킨다.

이런 서사의 시간을 화법의 시간, 즉 상영시간과 구분하기 위해 비평용어로 영화 내적 시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영시간이나 스크린 시간보다 통제가 불가능 하고 더욱 주관적인 경험한 시간이 있다.

경험한 시간은 영화의 리듬과 속도에 대한 관객의 감각, 다시 말해 관객이 영화를 얼마나 길게 느끼는가와 관련이 있다.

상영시간은 정확하고 분명한 반면에,

스크린 시간과 경험한 시간은 무궁무진하게 조작될 수 있다.

 

Photo by Aron Visuals on Unsplash

 

촬영시간은 카메라가 실제로 그 앞에 있는 행위를 기록하는 시간과

최종적으로 완성된 프린트를 만들 때 감독과 편집자가 어떤 쇼트를 선택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원 필름을 모으는 데 요구되는 전체 시간을 가리킨다.

촬영시간은 값비싼 시간이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편집과정에서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시간의 조작은

촬영 시간에서 선택된 조각을 원하는 스크린 시간이나 서사 시간으로 재배열하는 것이다.

 

필름에서 필요한 쇼트를 선택할 때 영화가가 가지는 선택의 범위를 촬영비율이라고 한다.

일단 원필름이 선택되면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촬영된 필름 조각들은 응집성 있는 시퀀스와 신이 될 수 있도록

적당한 순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한 쇼트에서 다음 쇼트로의 전환이 디졸브처럼 점진적이거나 와이프처럼 현란하게 연결될 수 있다.

이런 전환을 광학적 효과라고 부른다.

이들은 모두 관습적 의미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

 

Photo by Viktor Forgacs on Unsplash

 

페이드 아웃이나 페이드 인도 있다.

편집 없이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불가시 편집이나 데꾸빠주는 간섭하지 않는 편집을 의미한다.

관객이 눈치 채지 못하게 컷이 이루어질 때 영화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환영이 생긴다.

편집자가 행위중간에 컷 하는 것이다.

불가시 편집은 보이지 않는 다기보다는 무시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관객이 편집과 같은 장치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하려는 목적 때문에 이런 장치를 사용한다.

불가시성을 창조하는 또 다른 유사한 관습은 설정 쇼트, 미디엄쇼트 그리고 클로즈업을 기초로 한 편집 유형이다.

불가시 편집은 극적이거나 내적 리얼리즘을 창조한다.

신과같이 전지전능하게 조작하는 편집자의 참여가 없었던 것처럼 보게 된다.

 

점프컷은 급작스러운 편집을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영화에서 가장 빈번한 시간의 조작은 압축이다.

할리우드에서 몽타주는 큰 시간의 단위를 몇 분으로 압축할 목적으로 다양한 장면 전환 장치를 사용해서

분리된 쇼트들을 빠르게 연결하는 시퀀스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된다.

 

Photo by KAL VISUALS on Unsplash

추상영화는 외부의 세계의 현실이나 일반적인 시공간의 개념과는 어떤 관계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추상영화는 스크린 시간과 영사시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시간의 압축은 시퀀스나 신 사이의 시간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편집을 통해 한 신의 내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편집자가 행위의 한 부분에서 행위의 다른 부분으로 반복적으로 컷어웨이 할 때

극적 시퀀스 내부에서 다른 종류의 시간 압축이 일어날 수 있다.

스크린 시간은 압축 될 뿐만 아니라 확장될 수도 있다.

이런 시간의 확장은 일련의 쇼트들을 삽입하거나 간단한 어떤 행위의 길이를 확장하기 위해

이후에 컷이나 디졸브로 편집될 수 있도록 한 행위를 여러 각도에서 촬영함으로써 이루어진다.

, 한 행위를 다양한 앵글로 촬영한 뒤 한 행위에 대한 다른 시각을 함께 연결하는 것이다.

전지전능한 시각도 주고, 그 행위를 강조할 수도 있다.

 

"예능 1인자 시점" 출처 :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19/2014021903193.html

편집은 시간을 확장 혹은 압축 할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동시성의 감각을 전달할 수 있다.

관객은 함께 연결된 분리된 행위가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난다고 이해하게 된다.

삽입쇼트는 가장 불가시적인 편집이 될 것이다.

평행 편집이나 교차편집은 시간을 확장하거나 압축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다중이미지는 스크린을 둘 혹은 그 이상으로 분할하면서 한 스크린에는 서로 다른 부분들이 동시에 등장하게 된다.

이중노출은 스크린에서 두 개 이상의 이미지를 직접 서로 겹치도록 해서 유지시킨다.

관련 장치는 디졸브이다.

이중노출과 디졸브는 동시적인 시간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에서 가장 놀랄만한 시간의 조작 가운데 하나는 완전히 시간이 정지할 때,

즉 스크린에서 움직임이 정지할 때다.

흔히 눈앞에 스크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서사와 구분할 수 있어야만 한다.

꿈과 유사하게 환상을 관객에게 신호해 주는 특정한 시청각적 단서도 사용된다.

꿈이나 환상과 마찬가지로 기억도 일반적으로 영화의 특정한 등장인물과 연결되어 있다.

기억은 누군가를 통해 일어난다. 기억은 고도로 주관적이다.

영화에서 다른 종류의 주관적인 시간은 특정 등장인물에 의해 안전하게 제시되기도 한다.

특정 등장인물과 연결되어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꿈을 꾸거나 기억하는 것은 바로 영화다.

기억은 또한 특정한 등장인물에게서 분리되기도 한다.

전체영화는 꿈이나 기억이나 환상일 수 있지만 우리가 보는 것이 누구의 마음인지,

즉 누구의 의식이나 무의식의 심리적 상호작용인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Photo by Aurelien Romain on Unsplash

 

영화가 전달하는 모든 주관적 진술에서 시간의 본질은 모호하다.

장면전환 장치는 흔히 서사를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위치시키기도 하지만,

의식과 무의식의 활동 무대인 모호한 시간과 장소에 위치시키기도 한다.

객관적 시간, 즉 우리가 1분이나 1주일 혹은 1년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신호해 주고 전달할 수도 있다.

적절한 사례가 플래시백이다.

플래시백은 과거의 주관적 제시와는 다르다.

인격적인 요소가 결핍되어있다.

플래시 포워드는 시간상에서 보다 평범하지 않은 움직임이다.

어떤 누구에게 속하지 않는다.

모호한 시간은 디졸브와 이중 노출을 통해 전달된다.

보편적 시간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비연대기적인 시간 구성이 있다.

이것은 영화에서 보편적인 특징의 이미지를 획득하길 원하는 영화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창조된다.

영화가가 시간의 특수성을 제거하는 데는 두 가지 기법이 도움을 준다.

 

첫째, 분리된 쇼트들과 이미지들을 연결할 때 많은 양의 편집을 사용해서 시간이 측정될 수 있는 맥락에 대한 감각을 제거해 버리는 것,

둘째, 명확하지 않은 쇼트와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편집자가 보편적 시간을 창조해내는 가장 명백한 사례로는 1930년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끔은 허구 영화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클로즈업은 시간과 공간을 알아볼 수 있는 구체적인 요소를 제거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하는 허구 영화라면 보편적인 시간을 창조할 수 있다.  

상영시간은 객관적으로 측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이다.

몽타주 분리된 이미지의 병치는 영화에서 의미를 창조하는 한 방식이다.

러시아 영화가 이자 이론가인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이 프랑스어에서 빌려온 단어로,

원래는 장치하기를 의미 하고, 필름의 한 조각을 다른 조각과 컷팅하고 붙이는 편집의 물리적 행위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한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를 연결할 때 영화 프레임에서 다양한 재료의 구성과 여러 가지 형태가 사용될 수 있다.

구성의 차원에서 유사성과 비유사성을 강조하는 두 쇼트들 사이에 하나의 관계가 설정될 수 있다.

한 행위의 컷팅이나 유사한 행위의 일치가 불가시적이고 표준적인 데꾸빠주와는 달리

이미지에서 이미지로의 방향의 흐름이 두드러져 보인다면 많은 것을 표현 할 수 있고,

효과적인 몽타주 편집이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세르게이 에이젠시타인 (출처:위키백과)

이미지의 반복은 반복되는 이미지가 삽입되는 다른 쇼트와의 병치를 필요로 한다.

진정시키거나 분노하게 만드는 효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반복되는 이미지는 분리된 이미지를 단일화시키는 기능을 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이것이 일상적인 시간을 파괴하면서 연대기적으로 연결된 이미지들을 분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리듬에 의한 몽타주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적적한 서사의 결말이 되도록 하기도 한다.

서로 연관된 내용을 가진 이미지들의 병치는 그 쇼트들이 축적되면서 의미를 창조하게 한다.

벽돌이 쌓이듯이 분리된 이미지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지는 시퀀스에 대한 감각을 창조하는데 도움을 준다.

내용이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이미지는 새로운 이미지, 즉 관객의 의식에서 하나의 관념을 창조하기 위해 병치되었다.

상호관련이 없는 이미지들의 충돌을 지적 몽타주라고 불렀다.

 

미장센은 프랑스어로 원래는 장소에 배치하기를 의미하는 연극 용어다.  

미장센은 한 쇼트의 내부에서 보여지는 사물들의 관계를 이용해서 의미를 성취한다.

미장센은 리얼리즘의 스타일이다.

미장센 영화의 기본적인 시간 단위는 관객이 프레임 내부의 공간적 관계를 지각하고 이해할 만큼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는 롱테이크다.

피사체와 배경의 맥락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롱 쇼트는 프레임 내부의 공간이 영화 관객이 살아가는 공간과 같은 공간임을 강조한다.

롱쇼트는 현실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한 장면에서 컷이 없고 그 장면이 적어도 수분 간 지속되는 하나의 테이크로 촬영되었다면

관객은 스크린 시간과 상영시간이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롱 쇼트가 결합된 롱테이크는 관객으로 하여금 실제 사건을 목격하고 있다는 압도적인 실제 시간의 감각,

즉 어떤 트릭도 없었다는 감각을 가지게 만든다.

 

 

롱테이크 대표영화 "버드맨" (출처:위키백과)

시간은 편집실에서 조작되지 않았다.

카메라가 움직이는 롱 쇼트의 공간적인 그 쇼트는 지속적이고 해제되지 않았다.

편집은 한 편의 영화에서 모든 관계의 창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본 것과 본 것, 들은 것과 들은 것, 그리고 본것과 들은 것과의 관계다.

편집은 모든 부분들의 관계에서 의미를 생산하면서 전체 영화를 형상화한다.

 

 

<영화란 무엇인가 - 영화의 역사, 형식, 기능에 대한 이해>
토마스 소벅 등저 / 주창규 등력 / 거름/ 1998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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