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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사용후기] 키보드 DAREU 다얼유 a87 pro 후기

by 창조하는 인간 2022. 10. 10.

지금 부국제가 한창인데, 영화에 대한 글을 쓰진 못하고, 키보드 후기나 쓰고 있다니...

현타가 살짝 왔지만, 그래도 키보드를 써보니 괜찮았다는 말을 조금 길게 써본다.

 

민트... 인건가.. 다얼유 a87 스모키블루,날 것의 사진. 영양제를 삼키고 졸음껌을 씹어가며 코딩공부 한다.

 

너무 뜬금없게도 키보드를 바꿨다. 

사실 키보드 세계에 입문한 것은 아니다. 

컴퓨터를 샀을 때도 세트로 주는 키보드만 썼었고, 키보드는 단지 과제를 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보호커버를 씌워놔서 또각거리는 손맛을 느낄 겨를 없이 그냥 사용되고 있었다.

 

최근까지도 블루투스 멀티 디바이스 키보드라고 하는 로지텍의 k480을 쓰고 있었는데, 

다이얼을 돌리면 휴대폰과 연동되고, 아이패드와 연동되고, 노트북과 연동되어서 편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거치할 수 있는 홈이 있어서 꽂아두기에도 좋았고. 

 

그런데 왜 키보드를 바꾸었냐면, 

 

코딩공부를 하고 있는데, 함께 공부하는 분의 "키보드는 무엇을 쓰시나요?"라는 질문에 

키보드를 특별히 뭘 써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냥 타자치는건데 뭐가 더 좋은 게 있나? 

 

갑자기 궁금증이 밀려왔다. 

그러고 찾아본 마성의 키보드 ASMR... 

ㅋㅋㅋㅋ 이 또각또각의 느낌... 

 

처음 컴퓨터를 샀던 어린 시절,  더러워질까 봐 씌웠던 커버를 살짝 걷어내고 쳤던 그 느낌... 

이미 기계식 키보드를 썼던 경험이 있었다.

물론 조금 더 서걱거리고 거칠었고 소음이 심했던 느낌이지만.. 아련하다. 

소음이 있어서 외부에서는 쓸 수 없을지라도, 혼자 있는 방 안에서 이런 소리를 낸다면

뭔가 열심히 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단 하나의 고민만 남게 되는 법. 

 

과연 어떤 키보드로 써볼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키보드도 비싼건 엄청 비쌌다. 

기계식 키보드... PC방에선 좋은 걸 쓰는건가..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다른 건 모르겠고 예전에 듀가드 퓨전 키보드가 상품으로 걸려있던 공모전에 응모를 해서

그것보다 더 좋은 상품을 받았던 ^^ 기억이 있어서  

일단 검색의 시작은 듀가드 였다. 

듀가드 퓨전 시리즈

 

 

근데, 내 돈주고 사기엔 비싼데... 

되게 미니멀한 키보드 인건 알겠고, 다른 건 모르겠는 거다. 

그러면 뭐 유튜브를 뒤져보는수 밖에... 

 

한 유튜버 분이 사용해본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영상을 올려주셨다. 

다른 영상들도 많았는데, 감으로 그냥 그분을 믿어보기로...

 

https://youtu.be/R_VKJJ7cctg

 

 

저분의 영상에 듀가드도 있었다. 

퓨전보다 더 저렴하고 예뻤지만, 화살표 키가 없는 키보드에는 아직 적응할 수 없을 거 같아서 패스. 

5개를 추천해주셨는데 가성비 끝판왕이라고 하면서 가장 먼저 소개를 했던 게

바로 다얼유 a87이었다.

 

사실 가격대도 사고 싶었던 것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이었다. 

브랜드명이 조금 혼란스러웠는데, 

DAREU라고 써놔서, 이거를 첨에 다레유라고 ... 읽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어쨌거나 판단은 빠르게, 구입도 빠르게.

 

나중에 키크론 K8의 존재도 알게 되었는데, 가격을 알았다면, 더 싼 K8을 샀을 수도 있겠다...

키크론 K8 가격... 실화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고민을 해봤자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고 판단을 했던터라 

본 것 중에서 싸고, 가성비가 좋다는 키보드를 구매해서 쓰고 있다.

그래 봐야 한 달 조금 넘게 쓴 것 같다. 

 

일단, 재밌다.

타자를 치는 것에 재미가 들었다. 

 

조금만 또닥거려도 들리는 소음이 즐겁다. 

 

적축이니 청축이니 갈축이니 이런 거 잘 모르겠다.. 뭐가 다른 것인지 찾아보진 않았는데, 

기왕 블로그에 쓰고 있으니 뭔지 한번 찾아나 보자. 

 

청축 (Clicky Tactile) : 타건감이 뚜렷하고 찰칵거리는 소음이 큼. 클릭 타입이라고 한다.

갈축, 백축 (Soft Tactile) : 소리가 거의 없지만, 타건감은 뚜렷함. 넌클릭 타입이라고도 한다. 

적축, 흑축 (Linear) : 반발력이 가장 세지만 소리는 거의 없음. 리니어 타입이라고 한다. 

(출처 : https://www.earlyadopter.co.kr/79709)

 

스위치축에 따라서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거 저거 쳐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거 치다가 노트북 치면 정말 고요하고, 뭔갈 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디자인은 섬세하신 몇몇 분들은 한글판 키보드의 표시가 너무 구리게 되어있다고 했는데, 

그 부분은 동감하지만 그렇다고 뭐 아주 못쓰는 건 아니어서.. 

영문판 버전은 품절되고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나마 고를 수 있었던 건 2개 남은 색상이었는데, 

스모키 블루랑 챠콜 중에서 스모키 블루를 골랐다. 썸머 스카이나 트와일라잇을 사고 싶었지만 아쉬운 대로 ㅋㅋㅋ 

나름 괜찮게 고른 것 같다.

마치 민트색 추종자처럼 마우스도 민트색이고, 키보드도 약간 짙은 민트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테이블이 너무 알록달록 할 순 없으니깐 한 가지 계열로 이렇게 통일된 것도 나쁘진 않다. 

 

다만 맥북에어의 키보드 구성과 조금 다르게 되어있어서

특히 윈도 키와 Alt키의 위치는 맥에서는 윈도우 키가 Alt고, Alt 키가 커맨드 키여서 

그 부분만 좀 헷갈리지 않게 표시해두고 쓰고 있다. 

 

키캡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한다. 바꿀수 있다면 맥 커맨드 키캡으로 좀 끼우고 싶은데... 

미끌거리지도 그렇다고 거칠지도 많고 매끈한 느낌의 키캡이다. 

손가락 기름이 잘 묻어나지 않는 타입 같다. 

 

축 같은 경우는 위에 조사한 것과는 이름이 좀 달랐는데, 자체 축을 개발해서 적용을 했단다. 

나는 바이올렛 골드 pro 축을 골랐다. 넌클릭 타입이란다. 이것보다 소리가 더 클 수가 있나.. ㅋㅋㅋㅋㅋ 

막 괴로운 소음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게 넌클릭 타입이어서 그런가 보다. 

스위치 축도 다른 걸 사서 갈아낄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족집게 같은걸 동봉해서 줬나 보다. 

수명이 정해져 있다고 하니 신나게 쓰다가 스위치만 바꿔서 써봐도 좋을 거 같고,

아예 다른 키보드를 써봐도 신날 거 같다. 

 

단순히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노트북의 키보드를 뜯어서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키캡을 싹 바꾼다면 또 새로운 키보드의 느낌이 되겠구나 싶지만, 커스터마이징 해서 쓰는 것은 아주 조금 먼 미래라고 생각해서 

오리지널의 온전한 디자인을 만끽해보려고 한다. 스위치는 조금 혹하는 구만. 

 

나중에 이거 저거 써보고 나서, "키보드 무엇까지 써봤니?"라는 글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철저한 내 돈 내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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