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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공부

아직 늦지 않았다! M1 MacBook Air (13.3인치) 영상편집 사용기

by 창조하는 인간 2022. 6. 20.

 

 

비교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비교해 본 후기

 

워낙 오래된 맥북프로를 쓰고 있었다. 

2018년에 조금 비싸게 주고 샀나 싶을 정도의 사은품을 받아 중고 판매를 하는 곳에서 샀던 거 같다. 

아직 그곳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강남으로 가서 직접 받아왔던 기억이 있다. 

2014년형 mid 였고, 15인치, 고급형이 아니라 일반형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15인치여서 램이 16기가라는 점이다. 

 

용량이 256G로 아주 협소하지만, 그럼에도 굳이 이것을 샀던 이유는 당시까지만 해도 파이널 컷 프로 7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운그레이드를 해서 파이널컷프로7을 설치할 수 있는 가장 출시일이 늦은 컴이라고 생각해서 구입을 했었다.

집에서 쓰던 조립컴에는 스노우 레오파드 (mac os 10.6)이 깔려있었고, 2014년형 맥북프로에는 요세미티 (mac os 10.10)을 깔았다. 

이게 파컷7을 설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라이언으로 넘어가면서 파컷X가 출시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파컷보다는 어도비를 많이 쓰게 되면서 사실상 다운그레이드 했던 os의 활용도가 떨어졌다.  

파티션을 나눠서 옛버젼, 최신 버전의 OS를 쓰다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용량이 없어서 결국 통으로 밀어버리고 가장 오류가 날 확률이 낮다는  시에라 (mac os 10.12)로 통일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버그가 충분히 정리되었을 때 하이시에라 (mac os 10.13) , 모하비 (mac os 10.14) , 카탈리나 (mac os 10.15)로 업그레이드를 했던 것 같다.  

현재는 Big Sur (mac os 11) 가 깔려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영상편집을 예전처럼 그리 오래 할 일이 없었고, 긴 영상을 편집할 일이 없으니 장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랜더링에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려도 옛날부터 그랬듯 랜더를 걸어두고 자면 되는 거니까 그리 문제가 되겠나 싶었다. 

애플에서 출시했다는 새로운 칩셋이 그렇게 좋다는데, 그냥 산너머 불구경하듯 지켜본 것 같다. 

그러다가 아주 최근부터 조금씩 편집을 해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었는데, 애프터 이펙트와 프리미어를 동시에 돌릴 수 없는 비극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짧은 영상은 한개씩 한 개씩 작업을 해서 저장하고 프로그램 종료해서 편집하면 되는데, 다 된 최종 영상을 뽑을 때 들리는 팬소음에 랜더링을 걸어두고 잘 수도 없는 것이다.

정말 이대로 괜찮은걸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기변을 하기로 했다. 

물론 좋은것들이 너무 많고 찾아볼수록 매력적인 컴들이 즐비했지만, 예산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이니까, 선택지가 5지선다형으로 가지도 못한 채 단 한 개로 좁혀졌다. 

 

박스 뜯기

바로 깡통맥북. 

 

사람들의 칭찬이 끊이질 않고, 리뷰에서 그리 좋은 평도 없었고 가성비 최강의 장비로 손꼽히고 있었다. 

물론, 가성비면에서다. 

동시대에 출시된 맥북프로 말고, 그 이후에 출시된 맥북프로 14 나 16에 비하면 확실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장황하게 펼쳐놓았듯, 뭘 사도 내가 가지고 있던 맥북프로보단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꺼내보자 맥북에어

일단 가장 기본형의 깡통맥북은 아무리 좋아도 영상편집에는 조금 아쉬울 것 같았다. 

칩셋이 좋은건 알겠는데, 편집 용도의 노트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양은 램 16기가 이상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맥푹프로 2014년형도 16기가의 램을 부착하고 있어서 그나마 지금까지 프로그램들을 돌릴 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256기가 여서 몹시 아주 엄청 괴로웠던 용량을 아주 조금만 늘리자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가격이 훌쩍... 

여기서 백만원만 더 더하면 맥북프로 14인치를 구입할 수 있는데... 100만 원이 누구 이름도 아니고... 

힘겹게 하루하루 연명하는 프리랜서의 "프"에게는 너무 큰 돈이라 좋은 컴인 건 알겠지만, 다음 기회에... 

 

비좁은 방안에서 껍질을 홀라당 벗기기

가난과 싸우고 있는 나는 공홈에서 몇달을 기다려서 받을 자신도 없고, 당장 가지고 와서 작업을 해야 먹고살 수 있다고 판단해서 

쿠팡에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M1 Macbook Air Late 2020 버젼이고, 제조일은 올 5월이다. 

램을 16기가로 SSD를 512G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다행히 재고가 남아있어서 구입을 하게 됐고, 사람들이 찬양을 아끼지 않던 깡통의 재고는 없었다.

(무이자를 최대로 땡기고 할인을 최대한 많이 받은 상태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렌털을 하고 있는 기분이지만 어쨌든 나의 주문으로 카드사가 나를 대신해 구입을 해줬고 나는 그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 

 

빚쟁이의 슬픈 헬로

철판이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받았다. 언박싱도 야무지게 해보았다. 

어떤 유튜버는 보니까 사자마자 제품을 뜯고 폴더를 열었더니 정체불명의 사진도 들어있었는데, 나는 그런 건 잘 모르겠다 ㅋㅋㅋ

일단 겉이 멀쩡했고, 배터리 사이클도 0이었고, 뭐 바로 휴대폰과 원래쓰던 맥북프로와 전부 연동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깔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365 정품을 쓰고 있다. 

한글은 폴라리스 오피스를 사용한다. 

이미 어도비에서 정품을 쓰고 있지만 이번에야말로 파이널컷프로를 사겠노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 돈으로 펜타블렛을 사버렸다. 나중에 후기를 남기려 한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막 띄워 보는 유튜버도 있었는데, 나는 그것보다도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맥북프로 2014년형으로 출력할 때 35분 이상 걸렸던 작업 프로젝트를 불러왔다. 

과연 맥북에어로는 몇 분이나 걸릴까 싶었는데, 5~7분 사이에 영상이 출력 되었다. 

띠로리... 

 

세상에 난 지금껏 대체 어떤 고생을 하면서 살고 있었던걸까 잠시 현실 자각 타임.. 

 

발열 문제 때문에 오래 쓰지 못한다는 단점도 사실 잘 모르겠다.

랜더링을 걸고 출력할때는 분명 온도가 미친 듯이 올랐다. 

하지만 지금처럼 영상을 보고 글을 쓰는 작업을 할 때에는 열이라곤 손 닦고 만져봐도 안 난다. 

팬이 없기 때문에 너무 조용하고, 대신 발열때문에 칩셋의 7~80프로의 성능만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더 또렷한 비교를 하기 위해 조용히 cinebench를 깔았고, Geekbench도 깔았다. 

 

맥북프로 15 inch 2014년 mid  긱벤치 싱글코어, 멀티코어 점수

 

기존에 쓰고 있던 맥북프로의 점수는 얼마였는지 기억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다시 체크해보니 참 처참했다. 

아니 비교군이 없으면 처참한 수준인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아이폰보다도 못한 이 점수는 대체 뭘까... 

 

맥북에어 M1  Late 2020, 싱글코어, 멀티코어 긱벤치 점수

 

맥북에어 (M1)의 성능은 확실히 뛰어났다. 

특히 single core 점수는 맥북프로랑 비슷하고 한다. 

GPU7 이 아닌 GPU8 코어 제품인데 multi core 점수는 그닥.. 별 영향이 없나보다. 

참고로 M1 Max 의 멀티코어 점수는 12000점 이상이다. 

 

맥북프로 2014년 mid, 15인치, 램 16기가 기본형   맥북에어 M1 2020 Late , 13.3인치 , 램 16기가 

씨네벤치 점수는 정확하게 두배정도 차이가 났고, 

긱벤치 점수는 거의 4배정도 차이가 났다. 

 

이정도면 잘바꿨다는 정신승리보다는 그냥 승리라고 봐야겠다.

M2 Macbook Air가 발표된 직 후였고, 기다려서 신상품을 살까도 고민을 했는데.. 당장 필요하고, 가격도 신상이 비쌀거라고 생각해서 질러버렸는데 잘한 선택인것 같다. 

중고로 상태 좋은걸 샀으면 더 싸게 샀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쓸거라 이정도는 새제품이어도 괜찮은거 같다. 적당히 업그레이드를 해줬으니까. 당장 필요했고. 

아직 더 좋은 장비를 써본 적이 없어서 이정도로도 너무 행복한 작업을 하고 있다.

글은 직접 화면을 보고 써도 되지만, 작업창을 볼 때는 눈이 빠질 것 같아서 듀얼모니터 (24인치) 쪽으로 옮겨서 작업하고 있다. 

지금 사기엔 너무 늦은게 아닌가 고민을 할 상태가 아니었던 나의 맥북프로.. 

내가 그동안 쓰고 있던 이 아이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중고로 팔진 않을 예정이다. 이걸.. 팔아서 무엇하리.. 싶은 금액이겠지만 금액 문제가 아니라 

윈도우를 깔아서 쓸 수가 있을테니까. 

 

이미 외장하드에 윈도우를 깔아서 맥북프로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던 중이었고, 

포트 확장성도 좋은 편이라 윈도우컴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M1을 구매할 때 결정하기가 수월했다. 

사이트 중에는 여전히 맥을 지원하지 않는 곳이 있어서 윈도우를 놓을 수가 없다. 

M1맥북에어에서 윈도우를 쓰려면 가상윈도우를 돌려야 한다는데, 그럴 필요 없이 그냥 원래 쓰던 인텔 컴을 쓰면 되니까 

남들보다 고민이 좀 덜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별 것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큰일이었던 맥북에어 구입후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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